'EU 최강' 독일마저…올 성장률 전망치 반토막

입력 2019-04-05 17:28  

獨 5대 경제硏, 1.9→0.8%로
車산업 부진 제조업으로 확산
작년 하반기부터 성장 멈춰



[ 설지연 기자 ] 독일의 5대 경제연구소가 올해 독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.9%에서 0.8%로 대폭 낮췄다. 이들은 유럽연합(EU)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장기간 이어지던 성장세가 끝났다고 진단했다.

독일경제연구소(DIW), Ifo경제연구소, 할레경제연구소(IWH) 등 독일 5개 핵심 경제연구소는 4일(현지시간)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브렉시트(영국의 EU 탈퇴)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올해 독일은 0.8%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. 지난해 하반기 내놨던 전망치(1.9%)에서 절반 이상 뚝 떨어뜨렸다. 연구소들은 “(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나가는)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낮아질 수 있다”고 덧붙였다.

독일의 경제 성장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멈췄다. 작년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(-0.2%)을 했고, 4분기 성장률은 ‘제로(0%)’였다. 지난해 연간성장률은 1.5%로 2013년 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.

연구소들은 “지난해 초 자동차산업에서 시작된 경기 부진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”고 분석했다.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경제는 미·중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, 브렉시트 등 외부 악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. 유럽과 중국 경기가 하강하자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. 게다가 지난해 9월부터 EU 회원국에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도 독일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.

제조업에서 적신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. 독일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 대비 4.2% 감소했다.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.4% 대폭 줄었다. 특히 해외 수주가 6.0% 급감했다. 앞서 발표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(PMI)도 44.1을 기록해 전달(47.6)보다 크게 하락했다.

클레멘스 푸에스트 Ifo 경제연구소장은 한델스블라트에 “독일 경제가 산업 전반이 약화되는 전환점을 맞았다”며 “정부가 높은 에너지 비용과 법인세 등 구조적인 문제 개선을 비롯해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”고 말했다.

설지연 기자 sjy@hankyung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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